"끼이이.." 육중하게 지난 2년간 소년원에 있었던 거대한 철문이 큰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그래 이제 난 자유의 몸이야." 2년간의 소년원 생활을 마친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철문 밖으로 나왔다. 모든건 정말로 아름다웠고 새벽 공기의 선선함은 신선할 정도로 나한테 희열을 주었다. 나는 출소하자마자 보라색 머리아이 양다혜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다혜야. 너만큼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있을까? 안소영은 곤히 자고 있는 다혜의 머리를 쓰담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양다혜를 처음 만난건 고등학교 남여 공학이 아닌 여자 고등학교에서의 만남이였다. "헐. 쟤 뭐야?" 긴 검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자처럼 옷을 입고 학교로 온 나를 본 사람들이 수근거린다. 거기에 현장 검증을 한다고 몰려든 경찰들...
"이번 비행기는 오후 11시 20분 언더피티로 가는 비행기입니다." 늦은 시간에 사람이 텅 빈 공항에서 내가 나중에 타야하는 비행기와 목적지만이 안내음으로 울린다. "지금이 10시 20분이니까.. 1시간 정도 남았네." 리바이스 데님 셔츠에 소매를 풀고 금박 롤렉스로 시간을 확인하면서 나는 중얼 거렸다. 매력적인 보라색 톰보이 양다혜랑 해어진지 벌써 한달이...
"혹시 아마자라시의 미래가 되지 못한 그 밤에 라는 노래를 알아요?" 다음날 레몬은 다시 나를 불러 뜬끔없이 그 노래를 꺼냈다. "거기 보면 명예로운 후퇴보다는 처절한 전진을 하라는 가사가 있는데 전 그 가사처럼 항상 살고 싶었거든요." 그러면서 그녀는 한 장의 사진을 꺼냈다.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 한 장에 보라색 짧은 머리를 한 여자아이와 그 옆에 긴 ...
"아.. 잘 잤다.." 나는 기지개를 피면서 일어났다. 새로운 아침의 새로운 태양이 내 노란색 머리처럼 화려하게 타올랐다. "어 양다혜. 나 레몬." 나는 양다혜한테 전화를 걸었다. 어제 일은 관심조차 없다는듯이 태연한 목소리를 냈다. "응.. 나야.. 양다혜.."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떨린 상태로 내 전화에 답을 했다. 하긴 그럴 만도 하다. 내가 눈 앞...
필요했던 거친 살인과 짜증나는 상견례를 피바다로 마무리 지은 나는 부하들한테 시체의 처리와 내 애인 양다혜를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게 한 다음에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서 정장 블레이저를 벗고 나니 파란색 스트라이프 셔츠와 초록색 넥타이가 단정하게 내 목에 매져있었다. "그래. 그녀하고 나는 안 어울렸던 거야." 나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거칠게 그 초록색 넥...
"꽤 좋은 저택이네. 타케시 레몬씨." 양다혜의 아버지 양민호는 아까전에 밖에서 보였던 태도와 정반대 되는 반말을 나한테 내뱉었다. "참자. 참자. 참자." 나는 마음 속으로 참을 인을 세번 외쳤다. "네. 대대로 물려 받은 저택이죠. 제가 계속 초중고때부터 살았던 집이니까요." 나는 분노를 참기 위해서 이를 일부로 악 물고 입에 미소를 띄기 위해서 진심으...
"꽤나 잘 어울리네. 그 초록색 넥타이." 양다혜는 파란색 랄프 로렌 서츠에 초록색 넥타이를 한 나를 보고 말했다. "응 고마워. 너 드레스 잘 어울린다." 나는 양다혜의 파란색 샤넬 드래스 을 보고 말했다. 하긴 그럴만도 하다. 파란색이지만 샤넬 특유의 은은한 색과 양다혜의 하얀색 얼굴이 잘 어울리니 말이다. "좀 긴장된다. 솔찍히. 너희 아버지." 나는...
"아 너희 집 도어락 아니네." 나는 양다혜가 도어락으로 문을 여는 걸 보고 신기해 하면서 물었다. "사실 내가 열쇠 식을 싫어해서 그냥 도어락 설치 했거든." "아. 신기하네. 꽤나." 짧은 대화를 나누고 나니 도어락은 띠리리 소리를 내면서 문이 열렸다. 처음으로 들어가 보는 내 사랑스러운 그녀 양다혜의 집은 꽤나 깔끔했다. 큰 텔레비전에 아늑해 보이는 ...
우리가 사귄지 1주년에 떠난 지도 렌덤 여행 이후 나는 양다혜와 매우 가까워졌다. 누가 뭐라고 해도 양다혜는 나의 사랑스러운 애인이였고 누가 뭐래도 우리는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그 누구한테도 당당하게 말할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녀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야 나 대학 그만 두려고." 4월의 벚꽃이 하늘 가득 휘날리는 날 우리가 처음 그 만...
"모든게 아름다웠어요. 우울한 날들은 없었죠. 지금은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라고 추억할 뿐이죠." 레몬은 그때를 회상하면서 말했고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도 조금 차서 흘러 내릴 정도로 고여있었다. 그녀는 곧 바로 빨강색 블레이저에서 하얀색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닦았다. "그래도 행복했던 날들이였다 라고 받아드리려고 노력했어요. 그래도 전 그녀한테 멋진 어른으...
"결국 오늘 기차는 못 타겠네." 안소영이 스마트폰으로 대설 특보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하긴 그럴만 해. 근데 우리 어디 가지?"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하긴 그럴만 하다. 이미 여관에서 체크아웃을 한지 한참 지났고 여기서 걸어서 꽤 머니까 말이다. "일단 좀 걷자. 어떻게 되겠지." 양다혜는 이렇게 말했다. 수채화 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눈이 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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